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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권정생, 그림/정승각

이 세상 가장 낮은 곳 이야기 ​ '강아지똥'은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는, 이 세상에서 가장 버림받은 존재입니다. "아이고, 더러워." 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다 피해 가는 버려진 존재입니다. ​그런데 권정생 선생님은 이런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존재, 버림받은 존재'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얼마 전에 권정생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랬습니다. ​어느 날이었던가, 선생님은 처마 밑에 버려진 강아지똥이 비를 맞아 흐물흐물 그 덩어리가 녹아내리며 땅속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보았답니다. 그런데 강아지똥이 스며 녹아내리는 그 옆에서 민들레 꽃이 피어나고 있더랍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그 모습을 보고 "아, 저거다!"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며칠 밤을 새워 강아지똥 이야기를 썼답니다. 아동문학평론가 ㅡ 이재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