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stav Mahler
Symphony no.6 "Tragic" In a minor
San Francisco Symphony
Michael Tilson Thomas Cond.
'비극적'이라고 알려진 곡의 제목은 작곡가 자신이 직접 붙인 것
이다. 이 곡이 말러의 교향곡 중에서 놀라울 정도로 얄궂은 것은,
철저할 정도로 독일 음악의 절대음악 형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내용은 완전히 주관적인 자기 감정을 담고 잇다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 곡이 작곡된 두 해
가 말러에 게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한 시절이었던 점이다. 독자보
다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당연히 부인 알마 말러였다. 하지만 알
마는 이 음악이 그 어떤 곳도 아닌 말러의 가슴으로부터 흘러나온
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고, 말러가 곡은 완성한 후 그녀에게 들
려주었을 때 부부는 함께 울었다고 그녀는 회상하고 있다. 알마가
진정 이해하지 못한 것은 같은 시기에 작곡된 '죽은 아이를 그리
는 노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말러의 심리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으로서 낮에는 아이랑 실컷 장난을 치고 들어와 책상에 앉
아서는 죽은 아이를 위한 침통한 가곡을 작곡했다. 결국 말러의
'비극' 이란 실제로 어떤 사건들이 동기가 되었다기보다는 삶에
대한 그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곡에서 또 다른 중요한 존재는 알마 말러이다. 알마 말러를
만난 이후 말러의 곡에서 알마의 모습을 빠뜨린다는 것은 불가
능한데, 말러 스스로 1악장의 제2주제와 느린 악장이 알마 말러
를 그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울 베커가 지적하고 있듯이 6번은 완전히 어두운 결말을 가진
말러의 유일한 교향곡이다. 곡의 구조는 지극히 정교하다. 말러
는 악장의 독립된 분위기 전체를 '비극'으로 채색하지는 않는다.
각 악장은 많은 부분에서 연결된다. 이를테면 3악장에서 호른은
1악장의 코랄 주제를 인용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1악장, 2악장,
4악장을 걸쳐 계속 등장하는 한 리듬 동기가 있다. '장단조 리듬'
이라고 불리는 이 리듬은 곡의 기본리듬을 형성하는데, 이 동기
를 파울 베커나 리하르트 슈페흐트 등은 그 중요함을 일직부터
간파하여 '운명의 판결' 등으로 일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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