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곡 감상

명태 - 오현명

초 이 2006. 2. 22. 11:54

 
      검푸른 바다 바닷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던 元山 구경이나 한 후
      이집트의 王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카 ~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쨔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양명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