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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 / ♬어린이 정경 전곡 (Kinderszenen, Op.15)

초 이 2006. 2. 17. 22:00

Kinderszenen, Op.15

슈만 / 어린이 정경 전곡

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7.Traumerei (트로이메라이(꿈))

13곡의 피아노 소품인 이 곡들은 슈만의 어린시절을 그린 것이다. 그의 나이 28세인 1838년에 작곡. "어린이 정경"이란 제목을 붙였다. 어린이들을 위해서 작곡한 것은 아니고, 그 자신의 어린 시절의 회상을 음악으로 만든 것이다.

1.Von fremden landern und Menschen(미지의 나라들)- G장조 2/4박자

어린이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될 수 있으면 먼나라의 옛날 이야기를. 그러한 동경의 마음이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서곡. 전형적인 리이트 형식으로 고전적이라고까지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소재는 결국하나. 6도 상승했다가 점차로 내려오는 음형은 슈만을 위시하여 낭만파에서 기본적인 주제 유형이며, 내용적으로는 '그리움' 내지 그와 흡사한 정조와 대응한다. 선율의 포인트는 6도 도약의 표현성에 있으나 마침 그때 왼손에 화음 변화가 주어진다. 그 표정은 알맞고 느낌이 좋다. 반주의 3잇단 음표 중 제3음(G)은 오른손으로 치나 선율에 걸려있는 슬러는 마치 오른손이 이것만을 치고있는 듯이 이어져 들리도록 치지 않으면 않된다. 별다른 기술없이 이것은 할 수 있으므로 음악적인 연주법의 공부가 된다. 스타일로써도 슈만적인 착잡한 서법이 자연적으로 무드를 발휘할 수 있는 뛰어난 예이며 반주의 한음을 바꾸어도 전체는 흐트러져 버린다. 중간부에서는 선율이 바뀌어지는 듯 보이며 실은 형태를 조금 바꾸어 저음에 계속 흐른다. 이것을 음을 잘 살리어치고, 리타르단도, 페르마타를 지나 주제로 돌아오는 호흡은 음악적 표현의 공부에 빠뜨릴 수 없는 좋은 본보기이다.

2.Curiose Geschichte (이상한 이야기) - D장조 3/4박자

이것은 힘차고 리드믹한 이야기이다. 아우푸탁트(제3박)에서 강박에의 이르름이 아주 리드믹하고 점음표로 기분좋게 칠 수 있다. 그리하여 음악은 점차 높아지고 최고음 G에서 내려온다. 즉 테마가 그리는 궤적은 제1곡과 같으며 다만 오름의 폭이 크며 차례로 나누어져 내려오는 악구에서 분명히 맺어진다. 이러한 일종의 바리에이션, 즉 음형을 변주할 뿐 아니라 근본 궤적으로부터의 자재로운 변용으로 여러 주제에 관계를 갖게하는 것이 이 작품 전체의 형식통일에 암암리에 적용하여 높은 예술성을 보이게 하였다.

'이상한 이야기'의 이상한 까닭은 중간부의 이상한 얽힘에도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4마디에 지나지 않으나 손가락의 얽힘 없이는 분명히 선의 얽힘을 나타내기란 결코 쉽지않다. 이것은 역시 28세의 슈만이 큰 형님이 된 기분으로 어린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그러한 표정인 것이다.

3.Hasche Mann (술래잡기) - b단조 2/4박자

활발하게 맴도는 유쾌하고 활발한 음악. 쫓아다니는 어린이들의 모습과 떠들석한 웃음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주간부에서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음이 위에서 들어오는 부분 등(제9마디, 오른손 G에서 A로 뛰는 7도 하강), 슬쩍 몸을 바꾸어 반대로 쫓아가는듯하며, 제15,16마디의 반음에서 뛰어오르는 프레이즈 등, 술래잡기의 심리 그대로가 아닐까. 덧붙인다면 이 곡의 주제도 같은 곳에서 나와 있다. 처음의 B음에서 다음 마디의 내려가는 선으로 뛰어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G에서 내려가기 전에 A음이 놓여있는 것이 정말 멋진 악센트이다.

4.Bittendes Kind (조르는 아이) - D장조 2/4박자

이 곡에서는 더욱 분명하게 주제는 6도 도약에서 내려오는 형태를 취하고있다. 제일 간단한 리듬으로 그리움의 기본음형이라고하나 어린이의 경우 그리움이란 가장 단적으로 '갖고 싶어 못견디는 마음'인 것이다. 졸라대는 어린이는 예쁘다. 그러한 예쁜 어린이의 포트레이트를 로베르트 형님은 열심히 그리고 있다. 또한 어린이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 자신도 어린이와 같은 점이 있었기 때문에 로만티카로서 이 형님 자신도 귀엽게 어리광을 부리는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곡에서는 처음으로 ABA의 리이트 형식을 변화시켜 2마디 단위의 악상을 각각 두번씩 되풀이하고 ABCA의 형태로 묶고 있다. 원제의 직역은 '바라는 어린이 Bittendes Kind'인데 독일 어린이는 '빨리! 빨리!'라고 졸라대는 것을 '비데! 비이데!'라는 식으로 나타낸다. 악보로 보면 제1마디가 무엇인가 바라는 기분이라면 이어지는 제2마디는 'Bitte, schoen'(빨리)라는 느낌이며 제5마디 이하의 B악구는 'Bitte, bitte, bitte, schoen!'이라고 호소하는 듯한 느낌이 잘 나타나 있다. 또하나 이 곡의 마지막이 D장조의 으뜸화음이 아닌 딸린7의 화음으로 열린 채 끝나는 것이 지극히 슈만적이다. 이 화음 한가운데의 5음이 '울려남는 장조'라고 첫머리에 기록 했으나 이 곡의 화성 구성을 보면 으뜸화음으로 해결되는 부분이 거의 없으며 딸림화음의 종지가 지배적이다.

5.Gluckes genug (만족) - D장조 2/4박자

그 때문에 소원을 이룬 이곡에서는 으뜸 화음의 해결이 이루어지고있다. 주제의 활줄도 분명하게 균형을 잡고 있으며 고성으로 빛나고 또 중성부(테너음역)로 노래된다. 행복에 차있는 어린이를 보는 형님의 기쁨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슈만은 자기 자신의 즐거웠던 때를 투영하고 있기도하다.

6.Wichtige Begebenheit (큰 사건) - A장조 3/4박자

이 경우 근본적인 궤도에서 하강 부분만이 취해져 세차게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 이어지는 악센트기호가 딸린 4음은 제1곡 중간부의 오른손의 음과 같다. 곡의 표정은 너무나 밝다. 시종 옥타브의 왼손이 중요하다.

7.Traumerei (트로이메라이(꿈)) - F장조 4/4박자

트로이메라이라는 말은 그대로 알려져 있다. 독일어로 트라움(꿈)에서 파생된 '꿈을 꿈'이라는 정도의 말이다.

이 곡의 소재는 단 하나이다. 상승하여 하강하는 4마디의 선율이 전부 8번 되풀이 된다. 그것 뿐이지만 그 짜임의 뉘앙스가 미묘하게 변화되어 마치 꿈꾸는 듯한 가볍고 단조로움의 미묘함이 변화를 꾀한다. 슈마네스크한 선의 얽힘 특히 내려오는 선의 모습은 표정이 대단하다. 이곡의 주제도 근본의 궤적과 관계되고 있다. 그것이 표현하는 표정 변화의 훌륭함은 다음 마디를 살펴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제2, 6마디, 제10, 14마디, 제18, 22마디.

8.Am Camin (난로가에서.) - F장조 2/4박자

이 곡을 살펴보면 같은 동기로 주제가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필원고의 날짜에서 이곡은 트로이메라이 다음날에 완성된 것을 알 수 있다. 2개는 가까운 변주에 있다. 난로가는 즐겁고 단란한 어린이의 꿈의 낙원이다.

9.Ritter vom Steckenpferd (목마의 기사) - C장조 3/4박자

일전하여 리듬이 끊기는 프레시한 소곡. 실로 즐거우며 음악적이다. 싱코페이션이 끊어지는데서 슈만은 그 누구의 추종도 허락하지 않는 곳도 있었으나 여기서는 지극히 경묘한 터치로 그 편린을 남김없이 보이고 있다.

10.Fast zu ernst (약이 올라서) - g#단조 2/8박자

원제의 직역은 '너무나 순박할 정도로'. 음악의 느낌도 그러하며 '약이 올라서' 무엇인가 말하고있는 느낌은 아니다.

어린이는 때로 어른들이 볼 때 미소지을 만큼 진실해진다. 이를테면 -(소리를 낮추고 심각하게-) '나의 인형이여 병이 들었니. 아 정말 안됐군. 어서 빨리 낮게 해주셔요. 제가 이렇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아주 나빠요. 빨리 나아야지-"(어디까지나) '가령이지만' 그런 느낌을 포착하는 계기로서-"

11.Furchtenmachen (공갈) - G장조 2/4박자

젊은 슈만은 피아노를 치면서 어린이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 즐거웠다고 한다. 클라라의 소녀 시절에 대학생의 오빠 로베르트 군은 귀신이야기를 해서 자주 무섭게 해주었다고 한다. 이 즐거운 에피소드는 이곡에 알맞다. 슬쩍 숨어나오는 듯한 처음의 부분이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사이에 무엇인가 생생하게 이야기되는 부분이 삽입되어 있다. 이야기의 내용을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는 것도 즐겁다.

12.Kind im Einschlummern (어린이는 잠 잔다) - e단조 2/4박자

정확하게는 '잠자리에 드는 어린이'이며 '잠자고 있는 어린이'는 아니다. 졸려 꾸벅거리는 그 때가 중요한 것이다.

처음의 모노토너스한 단조 화음의 흔들림에서 E장조로 밝아오는 곳(제9마디)-음은 깊이 내려가 이상하게도 아름답게 흔들거리며 열려진 채로의 서브 도미넌트로 모든것이 녹아든다. 이제는 알 수 없다.

13.Der Dichter Spricht (시인의 이야기) - G장조 4/4박자

코랄 풍으로 넓게 꿈의 세계가 열린다.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인이다. 꿈꾸는 어린이는 시인인 것이다.라고 하기보다 슈만은 여기에서 자기의 몽상에 잠들고 있는 것이다. '트로이메라이'에서도 그러했던 것처럼 슈만은 꿈을 음악으로 하는 시인이었다.

이 아름답게 펼쳐놓은 종곡에서 슈만은 다시 '알 수 없는 나라'에서 얘기하고 있다. 조성으로 보아서도 기본 음형의 바리에이션의 견지에서도... 중간부, 자유 리듬의 카덴짜의 부분에서는 그리움의 흔적이 흐른다. 최후의 7마디의 화음의 흐름도 아름답다. 이것은 제1곡 중간부, 오른손의 동기에서 따온 것이다.

자료출처: 최신 명곡해설전집 제16권(세광음악출판사,1994)인용

13곡의 표제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어른들이 품은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 낭만적인 추억들이 곧 음악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중 제 7 곡집 트로이메라이는 [꿈] 을 뜻하는 제명을 가진 소품으로 F장조, 4/4박자의 서정적인, 비교적 쉬운 곡이며 아름답고 친숙해지기 쉬운 선율때문에 이 피아노곡집 13곡 중에서도 특히 유명해졌고, 다른 악기를 위해 편곡·연주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소박한 겉모습과는 달리 불규칙적인 박절법(拍節法) 등 독일 낭만파의 성격을 지닌 소품에 특유의 복잡한 서법(書法)도 있어 수준 높은 내용을 지닌 음악으로 다루어진다. 바이올린과 첼로, 그리고 가곡용으로도 편곡되어 있고 트로이메라이란 '꿈꾸는 일' '공상' 등을 뜻하는 말이다.

음악가 중에서 가장 교양이 풍부한 슈만은 1810년 독일 색소니의 츠비카우에서 태어났다.어려서부터 음악적 천품을 보였고 7세때 교회의 오르간 주자로부터 기초교육을 받음으로서 음악을 시작하였다. 슈만의 음악에의 정열은 불같이 타올랐지만 손가락을 다쳐 연주자로서의 희망을 좌절되었다. 그 결과 작곡, 지휘, 평론의 길을 택한 슈만은 오히려 이 일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

그의 은사인 비크교수와 법정 투쟁을 했을 정도로 교수의 딸 클라라와의 열애에 빠져 결국은 결혼에 골인하였다. 그가 작곡한 <어린이의 정경>은 슈만의 동심을 담은 걸작곡집으로소박하고 로맨틱한 아름다운 감정이 담겨 있다. 처음 이 곡이 완성되었을 때는 모두 30곡의 소품으로 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 뽑은 것이 13개의 소곡으로 <어린이의 정경>을 이루고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쓴 이 곡은 13곡 모두 표제가 주어지고 곡의 내용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곡의 성격상 12개의 소곡과 에필로그로 보는 편이 좋다. 이 <어린이의 정경>에서는 템포나 음악적인 지시를 전혀 쓰지 않고 시적인 표제만을 적어놓고 있다. 이밖에도 어린이를 위하여 작곡된 Op.68 이나, Op.99 , Op.118의 <어린이를 위한 소나타> 3개, Op.124의 , Op.18의 와 Op.19 등이 있는데, 이는 대체로 기교적으로 어렵지 않아 어린이 교육용으로 적합한 곡이다. 어린이의 세계가 맑고 깨끗하게 표현되어 있어 단순하고 간결한 연주를 필요로 한다.

<자료출처: 웹사이트 / 음원출처: 전남중등음악사랑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