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글... 좋은글...

도종환의 가을비

초 이 2020. 11. 19. 13:10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 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 하다 내일 이 자리에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 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