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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 피아노-빌헬름 켐프

초 이 2006. 10. 5. 00:56

 

 
Piano Concerto No. 21 in C KV467
Mozart, Wolfgang Amadeus (1756 - 1791)

 
Piano,Wilhelm Kempff(1895~1991)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Conductor,Bernhard Klee
 
1. Allegro
 
   2. Andante 
 
     3. Allegro vivace assai 
 
 

1785년에 작곡된 21번은 모짜르트 전성기 때로 20번과 동시에 작곡됐다. 가장 행복했던  때이자 창작열이 가장 왕성했던 시기인데,19,20,21,22,23,24,25,26번 모두가 3년 동안에 작곡된 것이다.

모짜르트는 빈에서 20번 초연후 1달만에 21번을 작곡했다. 초연도 자신이 연주했다. 장조로 시종 맑고 청아한 선률을 선사한다. 품위에 장중한 맛도 있다. 애수 분위기도. 부친 레오폴트는 "숭고하리 만큼 장엄한 곡"이라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칼 하게도 그때 부터 모차르트에겐 가난과 빈곤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다.곡의 자필 악보에는 악보 대신 숫자가 빡빡하게 적인 가계부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1번은 많은 장조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2인자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있다. 1등은 보통 23번을 지목한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들은 자신이 형식을 완성하고, 베토벤이 4번에서 감상을, 5번에서 형식을 완성하기기 위해 필히 등장해야만 했던 고전파 협주곡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베토벤도 물론 잘 썼지만 워낙 무둑뚝한 사람인 관계로 모짜르트처럼 감칠맛 나는 곡들을 써내지 못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들은 3번이 모차르트의 24번, 4번이 모차르트의 23번, 5번이 모차르트의 22번과 25번을 각각 모델로 하고 있다 점을 생각해 볼 때 극한까지 발전시킨 면은 있어도 독창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존재한다. 따라서 피아노 협주곡의 미묘한 맛은 역시 모짜르트에게서 찾아야 할 것 같다.

피아노와 관현악의 대화, 관악기의 독백, 투쟁, 화합, 투정, 달램 등등 인간의 대화에 나타나는 모든 감정이 다 들어있는 협주곡들이다. 특히 21번엔 간결한 형식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2악장의 감상적 내용 등이 잘 대비되어 있다.

3악장은 론도이지만, 들어본 사람들은 그 것을 1악장과 2악장을 듣고 감정의 중화를 바라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론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 1악장 Allegro maestoso

알레그로 도 솔 도 미 파미레도시....로 시작하는 다장조의 으뜸화음에 따라 경쾌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이 주제는 관현악과 피아노의 대화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하여 오케스트라만의 푸가로 이끌어지는 당당한 서주는 뛰어난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쉬타인이 "젊은이의 혈기가 음악을 통해서 훌륭하게 묘사되어있는 멋있는 역작" 이라고 극찬할 만큼 당당한 형식과 열기를 가진 훌륭한 2성 푸가를 이룬다.

제 2악장 Andante

너무나 아름다운 안단테,,,,,4분의 4박자지만 셋 잇단음표의 반주에 실려 마치 6/8 박자 처럼 들리는 곡이다. 이 곡을 잘 치려면 리듬감이 훌륭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미묘한 두 박자의 조화가 이 악장을 더욱 부드럽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엘비라 마디간>삽입된 곡이다. 유부남 장교와 써커스 무희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테마.둘은 꽃이 만발한 야산에서 최후를 결심하는데, 남자가 권총으로 여자를 쏘고 자신도 방아쇠를 당기는 걸로 끝이난다.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 얘기다(관련 영화는 답글에).

제 3악장 Allegro vivace assai

경쾌한 론도로 중화제로 좋은 곡이다. 옛말에 있듯이 쇼팽을 듣고 나선 모짜르트로 귀를 씻어라.바하를 듣고 나선 모짜르트로 중화해라. 차이콥스키의 센티멘탈리즘은 모짜르트가 해소해 준다. 이 말들에 꼭 어울리는 악장이다. <관련 커뮤니티서 발췌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