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언니의
머리맡에...
쓰다만 일기장이 눈에 띄길래
무심코 한 줄을 읽어보고서
언니가...
갑자기 가련해졌네
언젠가 한번 만난
그이를 보고
짝사랑 하면서 애타고 있네
사랑을 하면서 애태운다면
뭣 하러 사람들은
사랑을 할까
하지만...
나만은 자신이 있어
누구도 내 마음 빼앗지 못해.
궁금해 또 한 장을
펼쳐봤더니...
그이가 보냈다는 메모 쪽지에
파랗게 내려쓴 낙서를 보고
언니가...
갑자기 가엾어졌네
아가씨...
내 마음을 믿지 말아요
그대를 사랑할 수 없다고 하니
잠자는 언니를 바라보다가
기나긴 이 한밤을
꼬박 새웠네
내일은...
그이를 대신 만나서
언니의 일기를 말해 줄 거야
언니의 사랑을 고백 할 거야
언니의 일기를
말.해.줄.거.야
언니의 일기...........금비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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