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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사랑스런 추억

초 이 2020. 8. 27. 11:20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조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트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ㅡ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 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ㅡ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있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