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가 밤에도 계속 내린 것 같다.
아침 공기가 상큼하고 바람이 좀 쌀쌀하지만 그래도 맑은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 혹시 추울지 몰라 버버리를 꺼내 입고...
출근해서 잠깐 확인하고 은행으로 직행...
은행에서 일을 마치고 정리하고 있을 즈음 회장님께서 출현하셨다. 어제도 오셨는데 오늘도 연거퍼 오신 걸 보면 뭔가 급한 일이 있으신 듯... 은행 팀장님과 과장님 그리고 회장님과 나는 가을이라는 공통된 단어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이야기 중에 나는 오늘 접했던 문구중에서 "사랑을 하면 더 외롭다" 라는 말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아뭏튼 가을은 이래저래 사람 마음을 흔들어 놓는 뭔가가 있는 듯하다.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다.
옛 고객님이셨는데 나를 찾는다고... 궁금했지만 이름을 밝히지 않아 누군지 모르겠다면서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겠다고 했다. 나는 서둘러 은행에서 하던 이야기를 정리하고 은행을 나왔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멀리 보이는 얼굴이 누군지 가늠이 안되었다.
나중에 인사하면서 알았지만 과거에 거래처에서 부장님으로 계셨던 분인데 지난 7월부터 독립해서 일을 하시게 되었다고 함께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물론 우리가 고마워해야 할 일인데 그분은 오히려 우리에게 부탁을 하셨다. 그분은 점심 식사라도 하자는 내 제의에 약속이 있으시다면서 나가셨고, 나는 점심 식사 후 박과장에서 과거 직원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도둑질하고 그만 둔 직원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오후에는 화실로....
오늘 갤러리에서 전화가 왔는데 내 그림들이 액자에 끼워져 어제 저녁 때 배달되어져 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지인 몇분에게 알려야 할 도록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제 한쪽은 대충 디자인을 잡긴 했지만 다른 한쪽은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뭏튼 오늘 화실에서 교수님 자문을 좀 얻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