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편지지
할미꽃
초 이
2006. 4. 20. 11:43
할미꽃에 얽힌 사연.. 먼 옛날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할머니에게는 부모 없는 두 손녀딸이 있었다. 예쁘지만 마음씨 나쁜 언니는 이웃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고, 못생겼지만 마음씨가 고운 동생은 세 고개 너머 가난한 산지기에게 시집을 갔다. 작은 손녀는 할머니를 모시려 했지만 남의 이목이 두려운 언니가 막았다. 그렇지만 할머니에게 소홀해서 할머니가 양식이 떨어져 찾아가면 짜증을 냈다. 마침내 할머니는 작은 손녀를 찾아 길을 떠났다. 두 고개를 넘고, 마지막 세 고개 마루에 올랐을 때 며칠을 굶은 할머니는 기운이 없어 커다란 바위 아래 앉아 작은손녀의 집을 바라보며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 후 나무를 지고 오던 손녀 사위가 할머니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죽은 후였다. 손녀 사위는 할머니를 양지바른 곳에 정성껏 묻고 아내에게 알렸다. 손녀가 울며 무덤으로 달려왔을 때 묘 앞에는 허기져 허리를 구부린 할머니 같은 꽃이 있었다. 그 뒤로 사람들은 이 꽃을 할미꽃이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