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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그림 철수하기~, 초등 친구들...

초 이 2015. 11. 30. 16:05

전시회가 내일까지이지만 내일은 월요일이고 말일이라 업무적으로 바쁜 탓에 오늘 오후에 그림을 철수하기로 했다. 동생이 우리집으로 왔다. 동생차로 함께 갤러리로...

그림을 12시부터 거두려고 했는데 초등 친구들이 온다고 연락이 왔다.

그 친구는 오픈식 날 커다란 화분을 보내주기도 했는데 그림을 꼭 보고 싶다면서 온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거리상 너무 먼거리니까 인사동에서 할 때 오라고 했더니 꼭 오겠다고...

동생하고 나는 초등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곳을 관광하던 관광객인지 아뭏튼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왔고, 그리고 잠시 후 또다시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다.

그들은 차도 마시고 그림도 잠깐 보고 시간이 급한지 나갔다.

동생은 성격이 꼼꼼하게 섬세한 부분이 있어 항상 내가 어떤 일을 하든 꼭 나서서 도와주고 챙겨준다. 1시가 거의 되어서 친구들이 왔다. 그들은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전혀 몰랐다 이번에 처음 알게된 친구들이었는데 모두들 의아해 했다. 아마도 친구들은 내가 정말 그림을 그렸을까 하는 생각에 온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나는 전공도 그림이 아니고, 더구나 그림에 소질을 보인적은 단 한번도 없었으니 말이다.

친구들은 샌드위치와 호두파이를 사왔다.

샌드위치와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고... 그리고 그들은 한참을 앉아서 이야기하고 웃고하다 그림 한점을 들고 나가면서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말하고 돌아갔다. 동생하고 나는 남은 그림들을 정리했다.

어쨌든 큰 짐을 덜어놓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보여준다는 것은 참 어렵다. 더구나 그림은 누군가에게 검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림을 팔 생각은 없었는데... 몇몇 지인들이 선택했던 그림들은 그분들에게 보내줘야 겠다.

 

동생은 나를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까 친구들이 사온 파이는 조카들에게 주라고 동생에게 보내고 나는 렛슨실로 도착.... 다행히 시간이 늦지 않았다. 그림을 집에 두고 왔는데도...

오늘은 렛슨 중간에 갑자기 지난번에 배웠던 부분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 머리에 아무생각도 들지 않아 버벅거리다 끝날즈음 좀 늦게 선생님께 여쭤봤다. 그랬더니... 지난번과 오늘은 포지션을 응용해서 그런 것이었고, 선생님께서는 아직 응용하기 어려운 단계이니 교재에 있는 것만 익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오늘도 일요일이지만 이렇게 보람되게 하루가 지나갔다.

저녁 공기가 차갑지만 그래도 상큼해서 좋다.